도야족발 불족온족 반반 내돈내산 후기

아 방금 열심히 다 썼는데
왜인지 다 지워졌다
너무 화가나서 폰을 집어던졋다
와이프가 와서 내 등을 후려쳤다
아프다

주말이면 온 세상 지구인들이 고민하는 한가지가 있다
너도
나도
쟤도
얘도
고민하는 한가지.
바로 주말 저녁 무엇을 먹을 것인가.
주말 저녁에 뭘 먹어야 행벅한 주말을 보낼까
이거 고민 안해본 사람없지
그래서
우리부부는 치킨과 양대산맥을 이루는
족발을 시키기로 했다
요즘 쿠팡이츠가 너무 잘되있어서
30분안에 온다
쿠팡이츠는 여러개의 주문을 받지않고
한 집 배달하고나면 다른 배달을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굉장히 빨리온다
아무튼 빛의 속도로 족발이 도착했다

우리가 주문한건 바로

도야족발
반반불족온족을 시켰다

우리 와이프는 심각한 맵찔이이다
본인은 아니라고 막 우기는데
나보다 맵찔이다
하긴 맵찔이가 난 맵찔이다!!!라고 하는건 좀 웃기긴 하지

막국수랑
불족
온족
기타등등 쌈같은것들도 푸짐하게 왔다
넘모좋아 흐흐흐흐

요래요래 싸가지고 한입가득 먹으면
족발의 육즙 무말랭이의 식감 새콤달콤 막국수 기타등등이 어우려져
환상의 조합이 된다
하... 정신나갈거같아

술이 먹고 싶었는데
살찔까바 논알콜로 가져왔다
내가 논알콜은 살안쪄 하고 얘기햇더니
와이프가 뭐지 이 돼지는 하고 쳐다본다
가볍게 무시해주자.

고기랑 막국수 이래이래 해가꼬묵으면
존맛인거 알제?

이건 와이프가 만든 양배추김치? 인가 하는건데
쌈싸먹을 때 먹으면 맛있다
금요일인가 일 마치고오니
와이프가 싱크대에서 몸을 둠칫둠칫 리듬을 타고있었다
내가 모하냐 했더니
양배추를 손으로 빨고 있었다
양배추를 손으로 주무르며 괴롭히냐고 했더니
김치만드는 거란다
양배추를 주무르면 김치가 되는거야?
나는 의문이었다
양배추들이 눈물이 날 만큼 엄청 주물러서 물이 흥건하게 생겨야 하는데
30분째 주물러도 물이 안생긴다고 하소연을 나에게 하였다.
내가 소금넣었냐고 했더니
아...
하는 소리와 3초의 정적이 흘렀다
소금을 넣고 딱 5분 주물렀더니 물이 흥~~~~~~건하게 나왔다
바보아님니까?
우리 와이프가 이래 귀엽슴미다 여러분
아무튼 이거 맛있다

도야족발은 유달리 족발 살이 야들야들해서
입에서 살살 녹는다
근데 불족발은 너무 맵더라
우리둘다 후후하하습습습하하
라마즈호흡법 하면서 족발을 먹었다

이거 때깔좀 보셈 도야족발 짱임

족발은 이런 표정 지으면서 먹어야 대존맛
도야족발 맛잇쩡